최근 세계경제학자대회(World Congress of the Econometric Society)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는 기본소득의 효과와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었습니다. 단기적으로는 생활 안정에 기여했으나, 장기적인 고용 확대나 생산성 증대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.
🧪 미국에서 진행된 기본소득 실험
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가 주도한 오픈리서치(OpenResearch)는 2020년 10월부터 미국 일리노이주와 텍사스주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3년간 실험을 진행하였습니다.
- 실험군: 매월 1000달러(약 140만 원) 무조건 지급 (1,000명)
- 대조군: 매월 50달러(약 7만 원) 지급 (2,000명)
2025년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, 기본소득을 받은 실험군의 연간 총소득은 대조군보다 약 2,000달러 감소하였고, 노동시장 참여율도 3.9%포인트 낮아졌습니다. 주당 근로시간은 평균 1~2시간 줄었으며, 배우자 역시 유사한 감소 추세를 보였습니다.
여가시간은 늘어났으나, 해당 시간이 교육 투자나 재취업 준비 등 생산적 활동으로 전환되지는 않았음이 확인되었습니다.
🏙️ 서울시 ‘디딤돌 소득’ 사례
서울대학교 이정민 교수 연구팀이 분석한 서울시의 ‘디딤돌 소득’ 시범사업 또한 유사한 결론을 보여주었습니다.
- 총소득과 소비지출은 증가하여 생활 안정 효과가 있었습니다.
- 그러나 노동소득 증가율은 낮았으며, 고용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었습니다.
- 반면 정신건강 지표는 개선되어, 현금성 복지가 사회적 안전망으로서 일정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.
🌍 해외 연구가 시사하는 바
영국 UCL 임란 라술 교수 연구팀은 파키스탄 펀자브 지역 1만5,000가구를 대상으로 약 86만 원 상당의 자산 또는 현금을 일회성 지급하는 실험을 실시하였습니다.
그 결과, 경제적 상황은 개선되었으나 정치적 태도나 사회적 인식 변화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습니다. 이는 빈곤 완화 정책이 경제적 현실을 바꿀 수는 있으나, 사회적·문화적 인식까지 변화시키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.
⚖️ 현금성 복지의 명암
여러 사례를 종합하면, 현금성 복지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.
✅ 긍정적 효과
- 단기적인 소득 안정
- 소비 활성화
- 정신건강 개선 및 사회 안전망 강화
❌ 한계점
- 노동 의욕 저하
- 고용 개선 효과의 한계
- 생산성 향상으로의 연결 부족
- 사회적 인식 변화 지연
🧭 전문가들의 제언
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“현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”는 점을 강조합니다.
- 단기적 소득 보장은 가능하나, 교육·재취업 훈련·보육·의료·정신건강 지원 등과 연계된 다층적 복지 설계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.
- 더 나아가,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수혜자의 인식 변화와 사회·문화적 요인을 아우르는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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